- 그의 獨白

남양주 광릉 수목원 IV - MARCH...

Chris Yoon 2021. 11. 7. 06:17

MARCH...

 

긴 겨울 지내고 생명이 붙어있는 것들은
모두 대단하지.
밤 추위와 싸우며 낮에 잠깐 햇볕을 쪼이며 얼어죽지 않은 생명
물 오른 몸, 마음껏 즐겨라
신음 내지르며 몸 좀 뒤챈들 어떠리
나 좋아서 그러는 것을.

 

 

광릉 숲을 걷다가 발걸음을 멈췄다
우연히 내 시야에 들어온 것,
평소에는 눈에 띄지도 않았었다
그런데 3월이 되자 비로서 내 눈에 확연히 들어오는 것

윗 사진을 보면서 무엇이 연상되는가?
우리는 다같이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너, 나. 긴 겨울을 보내고 수척해진 몰골로 나와서
긴 숨 토해내고 뭉친 어깨 풀어내며
물 오르는 저 수목들처럼
나에게도 강물같은 혈액이 도는 것을 왜 못 느끼겠는가!

제발, 제발,... 코로나도 얼씬 못하도록
겨우내 묵은 공기 가득찬 폐, 환기시키고
손가락 끝, 발가락 끝, ... 돌출된 부분의 모세혈관까지 피가 통하고
그 가득한 혈액으로 터질듯이 팽창하여
저토록 신음소리 내며
내가 좋아서 몸을 뒤챌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3월, 첫날의 바램이다.

- Photo :: Chris Yoon

- Copy :: 尹馝粒
- Music :: Marc Lavoine And Quynh Anh - J'espere (난 기대해요)

 

 



Marc Lavoine And Quynh Anh - J'esp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