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국내여행

새해, 임진각에서 II

Chris Yoon 2021. 11. 7. 05:36

 

 

 

임진강위로 기러기떼 날아간다

임진강의 기러기는 피난민을 닮았다

어린 일곱남매가 아버지를 따라 38선을 넘어 오는듯하다

맨 뒤의 막내 기러기가 숨이 찬듯 외친다

"아버지, 힘들어서 못가겠어요. 우리 쉬었다가요."

"안된다, 갈 길이 멀다." 아빠 뒤를 따르는 큰 형이 말한다.

 

 

 

 

 

 

날개가 있어도 못 나는 새가있다.

언젠가부턴가 내 날개도 퇴화가 되었다.

이제 다시 날 수 있을까?

날자, 올해는 다시 한번 날아보자.
저 솟대...

 

솟대는 마을공동체 신앙의 하나로

음력 정월 대보름에 동제를 올릴 때

마을의 안녕과 수호, 풍농을 위하여 마을 입구에 세웠다지.

나도 나의 안녕과 마음의 풍요를 위해 내 마음에 솟대 하나 세워야지.

- 임진각에서 Chris Yoon

 

 

 


꽂히고 싶다.


무언가 열중해 있는 사람은 멋이있다.

일이든,조 각이든, 음악연주든, 연주를 못한다면 심취해 듣는 것 마저도.

아니, .. 꼭 어떤 작업이라기보다 누군가와 열열한 사랑에 빠져보는 것도 괜찮다.

즉 뭔가에 꽂히는 것이다.

올해는 뭔가에 꽂히고 싶다.

 

 

 

 

 

임진각에서 바라보면 조금 떨어진 곳에 평화누리공원이있다.

넓은 야외 언덕에 세계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스케일이 큰 야외 조각을 본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꽂힌다는 것..예술을 전공하지않는 사람이라도 느끼고 좋아한다면 그는 이미 예술에 꽂혔고 정신적인 고통에서 헤어나

자신의 작품세계를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다.

몽마르트에서 살던 가난한 화가들이 환희에 차서 작품을 하고 평생 그림 한 점 못 팔았음에도 그들의 작품이 훗날 엄청난 가격의 경매에 오르듯이...

 


-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 Chris Yoon

 

 

 


Jan Mulder - Sanctus 

 
Jan Mulder - Sanctus [London Symphony Orches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