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獨白

Early In The Spring II

Chris Yoon 2021. 11. 6. 03:58

 


강물이 풀렸다.

얼어붙었던 빙판이 녹고 다시 강은 시간처럼 흐르며 잔물살을 일으킨다

그러나 봄은 오지 않았나보다매서운 바람이 불고 춥다

작년 10월부터였던가?

나에게는 매서운 겨울이 일찍 찾아들었다

살고싶지않을 정도의 깊은 시련이었다

매일 새벽 3시에 눈이 떠지며 나를 새벽공원으로 나가게 했다

그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인것처럼 나는 새벽공원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러다가 뜻하지않게 위안(Consolation)을 받았다

봄이 오려나... 생각했다.

아니, 나에게도 다시 봄이 온줄 알았다

그러나 강물이 풀려도 봄이 오지 않았듯 나에게도 봄날이 온것은 아니었다

보다이 착각을 어떻게 모면해 나갈까?

어떻게 해야 봄을 다시 느낄 수 있을까?

사람들은 말한다

꽃샘추위가 지나가야 봄이 온다고..

꽃샘추위... 그것은 봄을 기대했던 사람에겐 너무 혹독한 형벌이다

긴 겨울을 쓸쓸히 보내고 봄이 왔나보다

가슴을 열었던 사람에게 또 한번의 추위는 깊은 상처가 될것이다

 


- Photo : Chris Yoon
- Copy : 윤필립 (尹馝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