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글 - Sign of the Times
산다는 것은 언제나 지금 이 순간을 사는것이다
이 순간 밖에서의 삶은 없다
지금 이 순간의 빛과 그늘, 땅과 나무냄새, 그 안에 함께 있는 사람들을 충만하게 끌어 안아라
지금 이 순간을 꽉 끌어안지 않는다면 어떤 삶도 제대로 사는것이 아니다
- 장 그르니에(Jean Grenier)
젊은 시절, 직장생활을 하며 빡빡한 스케쥴로 만성피곤에 시달린 적이 있었다.
요즘 젊은이들도 밤 잠을 깊이 못 들 정도로 수시로 스마트 폰으로 회사와 연결하여 업무외 시간에도 결재를 받고 어딜가도 위치추적을 받듯 연락을 주고 받는다마는 내가 근무하던 시절에도 아침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심지어 토요일과 일요일도 연장근무라는 회사의 방침으로 쉬는 날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일주일이 마치 1년처럼 길게 느껴지고 항상 피곤이 뒤따랐었다.
그러나 나는 다행히도 하루종일 회사 책상앞에 앉아 업무를 보기보다 한달에 거의 반 이상을 출장촬영을 다니는 업무를 도맡아 했었다. 그래서 때로는 삶이 지루하다고 느껴지면 한달간의 촬영 스케쥴을 짜서 보고를 하고 전국의 계열회사들을 순방하며 촬영을 다녔다.
차를 운전하여 가다가도 저녁노을이 고우면 차를 멈추고 사진을 찍고 하루정도를 더 연장하여 바닷가로 나가서 틈틈이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를 촬영했다. 그러면서 훗날 회사를 그만두고 자유스러운 생활을 하게되면 '현재 못 하고있는 일들을 모두 해야지...' 하고 마음 먹었다.
그러나 정작 회사를 그만두고 나의 적성에 맞는 일을 본격적으로 하려고하니 되지를 않았다.
가는 곳마다 촬영장소들은 옛추억으로 떠오르며 눈물겨운 상황으로 변질됐고나 자신도 나태해지며 옛날처럼 손에 일이 익질않았다.
사회적 인간이 얻어낸 자유는 진정한 자유가 아니었던 것이다.
진정한 자유란 사회라는 테두리 안에서 공존하며 구속을 받지않는 것이다.
늘 현재에 충실해야만 한다.
산다는 것은 언제나 지금 이 순간을 사는것이다이 순간 밖에서의 삶이란 없다
- 사진 / 스페인 여행중 몇일을 머무르는 동안 민박집의 개와 정이 들었다
하루종일 사진촬영을 다니다 마치고 돌아오면 꼬리를 흔들며 파고드는 녀석을 어찌 모르는척 그냥 지나칠 수 있었을까. 녀석을 쓰다듬어 주다가 함께 산책을 나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삶은 그토록 오묘한 것이다.
비록 인간뿐만 아니라 산과 바다, 들녁,... 그 안에서 숨쉬고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삶의 존엄성, 어떻게 살아야 옳게 사는지 그 해답을 알게되고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게 된다
생각하는 글 / 윤필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