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이야기

나뭇잎 사이를 스쳐 지나간 별, 조동진

Chris Yoon 2021. 11. 5. 04:38

 

 

나뭇잎 사이로 파란 가로등
그불빛 아래로 너의 야윈얼굴
지붕들 사이로 좁다란 하늘
그하늘 아래로 사람들 물결

여름은 벌써 가버렸나
거리엔 어느새 서늘한 바람
계절은 이렇게 쉽게 오가는데
우린또 얼마나 어렵게 사랑해야 하는지
나뭇잎 사이로 여린 별하나
그불빛 아래로 너의 작은꿈이
어둠은 벌써 밀려왔나
거리엔 어느새 정다운 불빛
그빛은 언제나 눈앞에 있는데
우린또 얼마나 먼길을 돌아가야 하는지
나뭇잎 사이로 파란 가로등
그불빛 아래로 너의 야윈얼굴
음음음 음음음음

 

 

 

포크가수 1세대 조동진이 28일 세상을 떠났다.

그의 첫 노래집을 테입으로 듣던것이 어제같은데 더벅머리 청년이던 그의 나이도 이제 70이 되었다.(1947년생)

조동진은 오늘 새벽 자택 욕실에서 쓰러졌고, 병원으로 이송 중 숨을 거뒀다고 한다.
고인은 최근 방광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었다. 하지만 음악을 향한 열정은 여전하여 다음 달 16일에는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콘서트 ‘꿈의 작업 2017- 우리 같이 있을 동안에’를 개최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그의 콘서트 ‘꿈의 작업 2017’은 그가 13년 만에 여는 콘서트여서 큰 화제가 됐고, 티켓도 일찌감치 매진됐었다.
나는 동시대를 살면서 그의 노래를 퍽이나 좋아했었다

조용히 읊조리는듯한 그의 노래가 좋았고 무엇보다 그가 지접 쓴 노랫말이 詩的이라서 좋았다

그중에서도 <제비꽃>을 특히 좋아했었다
또 하나의 별이 나뭇잎 사이를 스쳐 지나서 떨어졌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그의 노래들을 찾아본다.

 

 

조동진 - 나뭇잎 사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