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Life story

2016년의 Auld Lang Syne

Chris Yoon 2021. 11. 5. 03:56

 

 

어둠속에서도 환하게 들어오는 빛이있다

달빛도 가로등빛도 아닌 것,

높이 치솟는 125층 고층빌딩의 불빛과 강남대로로 달려가는 자동차들의 전조등들이

어두운 밤의 조수처럼 밀려 들어온다.

겨울은 바람, 햇살, 서리내린 들녁...이 모든것들이 서로 얽혀 제 몸을 허락하는 계절.

시퍼렇게 날이 선 독설을 퍼부며 살다가도 문득 책상위의 마지막 한 장 달력을 보면

가슴에서 무너져 내리며 용솟음치는 뜨거운 것들이 있다.

누군들 용서 못하리...그렇게 또 한 해가 가고 삶은 연속되는데.

그래서 또 한번 살아보는 것이다.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속절없이.

 

 

Auld Lang Syne

Auld Lang Syne은 영국 스코트랜드의 시인 로버트 번스의 곡으로

스콧틀랜드의 남부 사투리로 제목은 「옛날, 옛적에」란 뜻인데,

오늘날에 와서는 「송년가」라고 번역하여 한 해를 보내는 연말에 많이 듣게된다.

이 노래는 영국 미국 권에서는 장병 환송식에서 많이 연주했었고 송구영신 때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축가로도 부른다. 해가 갈수록 다양한 악기로 연주한 곡들도 많고 노래를 부른 뮤지션들도 많다.

근래에는 현대적으로 편곡하여 재즈로 편곡한 곡들도 있다.

그러나 나는 Kenny G - Auld Lang Syne을 주로 듣는 편이다.

그의 소프라노 섹소폰이 다소 신경질적이라서 그의 음반을 잘 듣는편은 아니지만

이곡, Auld Lang Syne만큼은 편안하게 들으며 지난 한 해를 반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곡이 Kenny G - Auld Lang Syne이다.

 

 

 

 

한 해가 종착역을 향해 느릿느릿 흘러간다.

멀리서 바라보이던 한 해의 끝이 이젠 가까이, 바로 눈 앞에 와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건 공원을 산책하며 지난 해를 돌이켜보는 것 뿐. 달리 할 일이 없다.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송년파티를 한다고 뭐가 달라질 것인가.

산다는 것이 그냥 삶의 연속일 뿐, 올해가 가고 새로운 해가 시작된다고 뭐 그리대단치도 않은 계획을 새롭게 세울 것이 있으랴. 오히려 지난해에 감사를 해야지.

돌이켜보면 생각나는 고마운 분들이 계시다.

내가 절망에 빠졌을때 위로의 말을 건네주던 사람, 옳고 그름을 가릴때 옳은 판단을 내려 끝까지 내 편이 되어 준 사람,겨울철이 되면 쇠약해지는 체력을 감당키 어려운데 해마다 감을 보내주시는 분, 진심으로 삶을 영위하는 것이 무엇이라는걸 보여주듯 사하라의 모래언덕에서 내 어깨를 잡아당겨 와락 끌어 안아주던 서양친구.

................................

새벽 공원을 산책하다보면 여기저기서 소근거리는 이야기들이 들려온다.

'지난해는 그래도 괜찮았지요?'

나무위의 비둘기 한 쌍, 아랍의 젊은이가 조각한 석조상, 양지를 찾아 나온 다람쥐...

세상은 이야기를 나눌만한 친구가 어느 세계에나 존재하나 보다.

세상에서 그런 친구 하나 두지 못하고 독거로 늙는다는건 자신의 부덕(不德)한 탓이 아닐런지...

나는 또 한 해를 보내며 주변의 자연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Thank you
I Love you

 


경기도 의정부에서 차를 내려 사패산(賜牌山 /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울대리와 의정부시 호원동·가능동에 걸쳐 있는

북한산 국립공원 내의 산)을 가는 길목에자세히 봐야만 찾을 수 있는 희귀한 바위가 있습니다.
마치 일부러 새겨놓은듯, 선연한 하트모양을한 바위입니다.
그러나 아주 오래전 용암이 흘러내리며 생겨난 자연의 바위입니다 .

저는 12월이 되면 예전에 우리선조들이 성황당을 찾아가거나 마을입구의 당산나무에 재를 지냈듯이
해마다 틈을 내어 하트바위를 찾아가 마음깊이 감사를 드리며 제 주변의 지인들의 안부를 여쭈며 그분들의 강경을 빕니다

2016년 한 해 동안 당신이 옆에 있어 행복했습니다.
 2007년 한 해도 사랑으로 충만한 인생사가 펼쳐 지리라 믿으며 감사드립니다.

Thank you.I Love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