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의 Auld Lang Syne
어둠속에서도 환하게 들어오는 빛이있다
달빛도 가로등빛도 아닌 것,
높이 치솟는 125층 고층빌딩의 불빛과 강남대로로 달려가는 자동차들의 전조등들이
어두운 밤의 조수처럼 밀려 들어온다.
겨울은 바람, 햇살, 서리내린 들녁...이 모든것들이 서로 얽혀 제 몸을 허락하는 계절.
시퍼렇게 날이 선 독설을 퍼부며 살다가도 문득 책상위의 마지막 한 장 달력을 보면
가슴에서 무너져 내리며 용솟음치는 뜨거운 것들이 있다.
누군들 용서 못하리...그렇게 또 한 해가 가고 삶은 연속되는데.
그래서 또 한번 살아보는 것이다.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속절없이.
Auld Lang Syne
Auld Lang Syne은 영국 스코트랜드의 시인 로버트 번스의 곡으로
스콧틀랜드의 남부 사투리로 제목은 「옛날, 옛적에」란 뜻인데,
오늘날에 와서는 「송년가」라고 번역하여 한 해를 보내는 연말에 많이 듣게된다.
이 노래는 영국 미국 권에서는 장병 환송식에서 많이 연주했었고 송구영신 때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축가로도 부른다. 해가 갈수록 다양한 악기로 연주한 곡들도 많고 노래를 부른 뮤지션들도 많다.
근래에는 현대적으로 편곡하여 재즈로 편곡한 곡들도 있다.
그러나 나는 Kenny G - Auld Lang Syne을 주로 듣는 편이다.
그의 소프라노 섹소폰이 다소 신경질적이라서 그의 음반을 잘 듣는편은 아니지만
이곡, Auld Lang Syne만큼은 편안하게 들으며 지난 한 해를 반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곡이 Kenny G - Auld Lang Syne이다.
한 해가 종착역을 향해 느릿느릿 흘러간다.
멀리서 바라보이던 한 해의 끝이 이젠 가까이, 바로 눈 앞에 와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건 공원을 산책하며 지난 해를 돌이켜보는 것 뿐. 달리 할 일이 없다.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송년파티를 한다고 뭐가 달라질 것인가.
산다는 것이 그냥 삶의 연속일 뿐, 올해가 가고 새로운 해가 시작된다고 뭐 그리대단치도 않은 계획을 새롭게 세울 것이 있으랴. 오히려 지난해에 감사를 해야지.
돌이켜보면 생각나는 고마운 분들이 계시다.
내가 절망에 빠졌을때 위로의 말을 건네주던 사람, 옳고 그름을 가릴때 옳은 판단을 내려 끝까지 내 편이 되어 준 사람,겨울철이 되면 쇠약해지는 체력을 감당키 어려운데 해마다 감을 보내주시는 분, 진심으로 삶을 영위하는 것이 무엇이라는걸 보여주듯 사하라의 모래언덕에서 내 어깨를 잡아당겨 와락 끌어 안아주던 서양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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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공원을 산책하다보면 여기저기서 소근거리는 이야기들이 들려온다.
'지난해는 그래도 괜찮았지요?'
나무위의 비둘기 한 쌍, 아랍의 젊은이가 조각한 석조상, 양지를 찾아 나온 다람쥐...
세상은 이야기를 나눌만한 친구가 어느 세계에나 존재하나 보다.
세상에서 그런 친구 하나 두지 못하고 독거로 늙는다는건 자신의 부덕(不德)한 탓이 아닐런지...
나는 또 한 해를 보내며 주변의 자연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Thank you
I Love you
경기도 의정부에서 차를 내려 사패산(賜牌山 /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울대리와 의정부시 호원동·가능동에 걸쳐 있는
북한산 국립공원 내의 산)을 가는 길목에자세히 봐야만 찾을 수 있는 희귀한 바위가 있습니다.
마치 일부러 새겨놓은듯, 선연한 하트모양을한 바위입니다.
그러나 아주 오래전 용암이 흘러내리며 생겨난 자연의 바위입니다 .
저는 12월이 되면 예전에 우리선조들이 성황당을 찾아가거나 마을입구의 당산나무에 재를 지냈듯이
해마다 틈을 내어 하트바위를 찾아가 마음깊이 감사를 드리며 제 주변의 지인들의 안부를 여쭈며 그분들의 강경을 빕니다
2016년 한 해 동안 당신이 옆에 있어 행복했습니다.
2007년 한 해도 사랑으로 충만한 인생사가 펼쳐 지리라 믿으며 감사드립니다.
Thank you.I Love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