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獨白

독백 VIII ~ XI

Chris Yoon 2021. 11. 2. 04:02

독백 VIII - 별

 

 

 

지난 겨울 얼어붙었던 호수위에
얹혀져 있던 작은 돌 하나.
얼음이 풀리며 아래로 내려 앉더니
호수에 별들이 쏟아져내린듯 노란 꽃들이 피었다.

가만이 다가서니...
그들의 수런거리는 소리 들린다.
"지난 겨울 우리는 어디에 있다가 이곳으로 왔는가?..."

 

 

 

독백 IX -  윤회  (輪廻)

 

그대 그리워라
책 읽다 한 군데 쉬어
마지막 잎새 바라 볼 적마다

 
작년 겨울에 이 사진을 찍었던 공원 벤취에 나와보니

무성한 잎들이 돋아난 가지에 연초록 잎들이 돋아나 살랑거린다.

아! 자연의 윤회(輪廻) ....나도 따라가야지...

윤회 (輪廻)인간이 죽어도 그 업(業)에 따라 육도(六道)의 세상에서 생사를 거듭한다는 불교교리.

 

 

 

 

 

독백 X - 한성백제 옛 움집터에 햇빛이 든다.

 

 

 

 

한성백제 옛 움막터에 햇살이 들어온다.
이곳, 옛날 아주 오랜 옛적에
누군가 일가족을 거느리고
그 식구들 오손 도손 모여살며
끓여먹고 잠 자며 아이낳고 기르던곳...

그곳에 오늘 햇살이 비친다



서울 올림픽공원 몽촌토성의 동문 남쪽 성벽 위에는 움집터 전시관이 있다.

1988년에 발견된 4개의 움집터를 발굴 조사하여 당시의 모습 그대로를 보존해 두고 있다.

이곳을 찾아가 묵묵히 보다가 하루해가 끝나면 돌아오는 것을 좋아한다.

아주 오래전, 한 사내가 가장 역할을 하며 충실하게 살았던 터,

왠지 바라보고 있으면 가슴 밑바닥이 서서이 출렁대며 눈시울이 시큰해진다.

 

 

 

 

 

독백 XI - 소리, 소리들...

 

 

대나무 잎들이 바람에 부딪치는 소리

흐르는 물소리

새소리

Cello의 음색
그런 소리, 소리들


오늘 촬영을 나갔다가 사진을 찍는 시간보다 대숲을 보는 시간이 더 길었던,

여러 궁리끝에 재고, 또 재고... 촬영을 해 온 사진.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이젠 서울에서도 대나무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지난 겨울 추위에도 잘 견디어서 무성한 숲을 이루고 있는게 대견스럽다.

 

 

Brian Crain

1. A Walk In The Forest
2. Voice From The Past
3. Butterfly Waltz
4. Rain
5. Childhood Memories
6. Simple Life
7. Song For Sienna
8. Adagio Con Amore
9. Moonrise
10. Northern Lights
11. New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