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이야기

When Spring Comes - 解氷 II

Chris Yoon 2021. 11. 1. 05:54

겨울 강 얼음위에 나무들 울고있었다.

얼음위에 말갛게 우는 모습 슬픔으로 비치며 긴 겨울을 보냈다

그대, 울지말고 꿈꾸어라

봄이 올때까지.

나는 바람속에 서서 나무들에게 속삭였다.

기다려야 한다

저 얼음이 녹고

얼음 밑으로 흐르는 강물의 유속(流速)이 보이며

겨우내 얼음위에 얹혀있던 돌맹이가

강 밑바닥으로 내려 앉을때까지

우리, 모두 기다려야 한다고.

 

 

 

운길산역 건너편 북한강변 들머리에 '물의 정원'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습지대가 있다.

내내 북한강 줄기에서 이어져 나온 습지대다.

이곳엔 철따라 꽃을 심어 별천지를 연상케도 하지만

저절로 자생하는 버드나무가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언제부터 버드나무 뿌리가 떠내려와 자리를 잡았는지

지루하지않은 간격으로 아름다운 곡선을 자랑하며 강가에 즐비하다.

겨울에는 벗은 나무들이 더욱 아름다웠다.

 

-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북한강로 398 '물의 정원'에서

Photo/ Copy :: Chris 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