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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III

Chris Yoon 2021. 10. 31. 16:13

저 산은,

추억이 아파 우는 내게

울지 마라

울지 마라 하고

발 아래

상처 아린 옛 이야기로

눈물 젖은 계곡

 

 

 

저 산은,

구름인 양 떠도는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지친 한숨 빗물 되어

빈 가슴을 쓸어 내리네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이제는 내려가라 하고

서북주릉 휘몰아온 바람

함성 되어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내일도 장마 시리즈 [구름계곡 산]은 계속 연재됩니다.

오늘의 시는 정두수님의 [한계령]이었습니다. - Chris Yoon